나주시 다시면에 위치하는 복암리고분군.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고, 현재는 기초 조사 및 3호분 발굴조사 종료 후로 복토되어 있다.
지금은 고분군에 가면 잔디밭에 분구 4기가 잔디 옷을 입고 있는 모습만 볼 수 있다.
고분군이라고 해서 왔는데, 잔디만 보고 가게 되는 것이다.
500미터 옆에 나주 복암리 고분전시관이 있다는 것을 모른다면 말이다….
나주 복암리 고분전시관은 복암리 3호분의 구조를 잘 보여 주는 전시관이다. 발굴 당시의 고분 모습을 1:1 크기로 재현했다고 한다.
전시실 입구 복도를 따라 조금 내려가면 벽면에 시대적 배경을 알 수 있는 패널이 있다.
중고등학교 때 배운 역사 과목을 기억하고 있다면 지도를 보고 살짝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고구려 빼고도 백제, 신라, 마한, 가야가 있네? 5국시대인가??
얼마 전에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삼국시대에 가야를 추가한 4국시대론을 이야기하더니… 이젠 5국시대인가? 할 것이다.
만약 그렇게 생각했다면 칭찬을 해 주기 바란다.
너무나도 좋은 기억력, 그리고 패널을 보고 의구심을 갖는 자세에 대해서 말이다.
간단한 답을 하자면, 지도에 표기된 모습이 모호하고 두리뭉실하게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늘날의 국경선처럼 명확한 선의 형태가 아니다.
패널의 의미는 국경의 개념이 아닌, 문화권의 개념으로 이해하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이 말을 좀 더 전문적으로 표현하면 아래 사진의 패널 문구와 같다.
엄청 어렵게(?) 설명되어 있는데… 조금 많~이~ 저렴하게 설명하면 이렇다.
지금까지 역사학계에서는 삼국사기 등 기록을 통해 마한이 빠르면 온조왕 때, 늦어도 근초고왕 때(4세기)는 점령이 끝나서 없어진 줄 알았는데, 고고학 발굴 성과를 토대로 연구해보니, 6세기 까지는 마한의 전통문화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 가장 큰 근거 중 하나가 복암리 3호분이다.
이 배경 지식을 가지고 전시를 관람하면 이해가 더 잘 될 것이다.
복암리 3호분은 3세기부터 7세기까지, 대략 400년 정도 지속적으로 축조된 고분이다. 특이한 것은 기존 무덤을 완전히 훼손, 폐기하지 않고 거의 그대로 남겨둔 채 무덤방을 추가해 가면서 지금의 크기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복암리 3호분은 무덤방의 축조 시기가 크게 3시기로 구분된다.
이러한 고분의 특징으로 과거 역사스페셜에서는 "아파트형 고분"이라고 명명하기도 하였다.
1기의 고분에서 발굴된 매장시설이 총 41기이니… 그야말로 아파트고분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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