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립나주박물관 기획특별전 - 두 전사의 만남
이 특별전은 신안 안좌 배널리고분군과 고흥 야막고분에서 출토된 갑주 2벌이 주인공이다.
전시는 크게 유적 및 유물에 대한 설명이 하나의 섹션을 차지하고, 그 유물들에 대한 보존처리 및 재현품 제작 과정이 또 다른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첫번째 섹션은 유적의 입지와 실제 출토품에 대한 전시이다.
두 고분은 모두 해상교통로에 인접해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전시실의 도입부는 이러한 점을 잘 표현하고 있다.
전시공간의 구성은 고흥 야막고분과 신안 배널리 고분을 좌우로 나란히 배치하여 마주보도록 하고 있다. 사진의 왼쪽이 고흥야막고분, 오른쪽이 신안 배널리고분이다.
전시장 구성은 데칼코마니처럼 고흥 야막고분과 신안 배널리고분 출토품을 전시하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갑주를 진열하기 위한 전시대 받침을 둥글게 디자인하였는데, 자연스럽게 안전거리가 확보되는 장점은 있지만, 유물을 자세히 관찰하기 어렵고, 키가 작은 아이들은 보기 어렵게 되어 있었다. 더우기 유물이 평면상에 놓여 있기 때문에 낮은 시선에서는 유물의 형태를 파악하기 어려웠을 듯 하다. 그래서 간혹 슈퍼맨 아빠들은 아이를 들어올려서 보여주고 있었다.
1. 고흥 야막고분
이 갑옷을 학계에서 이름 붙이기로는 "삼각혁철판갑식 대금계판갑"이다. 일반 시민들이 보면 한글로 된 외계어 쯤으로 읽힐 듯 하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삼각형으로 된 철판을 가죽끈으로 엮어서 만든 갑옷 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왜 이렇게 어려운 용어를 쓰는거야?? 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한자를 알면 이름만으로 대강 유물의 제작기법이나 형태를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
이 청동거울은 '위지삼공'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거울이다. 이러한 거울은 중국 한나라때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하며, 특히 위진 시대에 많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위지삼공'이라는 단어는 자손이 번창하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2. 신안 안좌도 배널리고분군
아래쪽에서 본 모습이다. 발치 아래에 있는 것들은 창과 도끼이다. |
머리쪽에서 본 모습 4자루의 칼, 철로 만든 거울, 옥, 화살촉 등이 보인다. |
아래는 배널리에서 출토된 투구의 모습이다.
이상의 유적 유물에 대한 관람이 끝나게 되면 짤막한 영상 하나가 펼쳐진다.
두 번째 섹션은 보존처리 과정과 재현 과정을 담고 있다.
이 도면들은 유물 실측도이다. 유물을 자세히 관찰하면서 형태, 크기, 제작기법 등을 육안으로 확인하는 단계이다. |
유물을 재현하는 것은 형태를 똑같이 하는 것도 있지만, 당시의 제작기술을 역추적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투구와 갑옷을 만들기 위해서는 위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나무틀이 필요하다. 이런 나무틀은 경산 임당유적에서 실제 출토된 예가 있다.
신안 배널리고분 출토 갑옷의 재현품 |
고흥 야막고분 출토 갑옷의 재현품 |
전시 관람이 끝나면 출구 쪽에 간단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일종의 종이크래프트인데, 잘 뜯어내서 풀칠을 하면 바다를 항해하던 고대 전사의 모습이 만들어 진다. |
그런데, 이들은 누구일까??
신안 배널리고분에 묻힌 사람이 궁금하다면, 아래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https://ancienthistory.tistory.com/53
'고고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대 영산강 사람과 동물-국립나주박물관 특별전- (0) | 2022.10.05 |
---|---|
나주 복암리고분군 (0) | 2022.09.16 |
국립나주박물관 특별전 - '고대 전사 갑옷 투구' (0) | 2022.04.21 |
신안 안좌도 배널리고분에 묻힌 왜인 (0) | 2022.01.10 |
삼국시대의 허리띠 (0) | 2021.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