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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가야산의 바위-기동마을 산신제?

by T의Tistory 2023. 7. 28.

얼마 전 가볍게 등산하려고 나주시 운곡동에 있는 가야산에 올랐다. 당초 목표는 가야산 정상을 지나 앙암바위까지 가려고 했지만, 정상 찍고 정량마을로 내려왔다.

가야산에 오르 던 중 큼직한 바위가 눈에 띄었다.

겉보기에는 흔하게 볼 수 있는 바위인데, 바위 위에 작은 돌이 많이 올려져 있다. 전국 여기저기 사방팔방에서 볼 수 있는 민간신앙의 하나인 돌탑처럼.

무심코 지나치려다 문득 운곡동 채석장이 떠올랐다. 바위에 마치 사다리타기라도 한 것 처럼 암각문이 있는 청동기시대 유적이다.

운곡동 안성지석묘군 2호 상석-운곡동 발굴보고서에서


바위에 가까이 가서 보니 뭔가 선이 보인다. 처음엔 음각 세선문인 것 처럼 보였는데, 돌아와서 사진을 자세히 보니 중간에 용(龍)자가 보인다. (뭔가… 새로운 발견인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사진 찍고 중턱에 있는 팔각정 가는 길에 회청색경질의 토기편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뭔가 의례 행위가 지속적으로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

이와 관련된 기록을 찾아봤는데, 일단 현재 문화재청 GIS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유적이다. 1989년에 발간된 [나주시의 문화유적]에서 단서를 찾았다.

유적명칭 : 가야동 기능마을 산신제ㆍ당산제
위치 : 마을 뒤 가야산 중턱
내용 : 매년 2월 1일 밤 10~12시 사이에 산신제 지낸 후 당산제 지냄. 산신제는 일명 천룡제 라고도 부른다고 함.


바위에서 본 중간의 용자가 천룡제의 용자인가 싶다. 용자 위, 아래로 보이는 선들은 어떤 글자인지 알 수 없다.

불타는 호기심이 생기는 어느날 탁본도구를 챙겨서 다시 산에 올라 간다면 모를까…

현재로서는 기약이 없다.